"코로나 고용충격, 과거 위기의 5배"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8-31 15:56:09
기업고용 등 노동 수요측면 부정적 충격, 10개월 이후 회복
"대면서비스업 고용악화 더 오래 지속…고용개선 제한적"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고용을 줄여 발생한 노동시장 충격이 과거 5년간 고용 위기 때의 5배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수요·공급 충격 측정 및 평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4월 노동수요충격이 최근 5년 동안 가장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 감소에 대한 노동수요 충격의 기여도는 올해 3~4월 중 평균 -0.53%포인트로, 2015~2019년 고용시장 부정적 충격 때의 평균치(-0.10%포인트)의 5배 컸다.
노동 공급 충격도 악화했다. 같은 기간 노동공급충격 기여도는 -0.22%포인트로 최근 5년 평균인 -0.56%포인트 대비 2.2배 수준이었다.
노동 수요 충격은 기업 고용의 감소, 공급 충격은 가계의 구직 활동 축소를 뜻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인 노동시장 충격의 확대는 앞으로의 고용개선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의 부정적 충격은 발생했다가 단기에 소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요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은 오래 지속됐다.
부정적 노동공급충격의 경우 총근로시간 변화율이 빠르게 정상화됐지만, 부정적 노동수요충격이 한번 발생하면 약 10개월 이후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생기면 즉각 지원하는 태도로 바뀔 수 있지만, 기업은 신중하게 판단한 뒤 다시 채용에 나선다는 뜻이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노동수요는 충격이 일어나고 난 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경기회복이 완전히 확인된 후에야 다시 천천히 고용이 발생해 노동공급충격보다 지속 기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교육 등 주로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에서 충격이 크게 발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는 총근로시간 변화율에 대한 노동수요충격의 영향이 6개월 이내 소멸하는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약 10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동투입에 대한 노동수요충격의 부정적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더욱이 노동수요충격이 크게 나타난 대면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악화가 여타 산업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수요충격이 누적될 경우 노동공급이 회복되더라도 고용개선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직업 등 노동수요충격에 대한 노출이 큰 산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안정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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