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병세 악화해 국정 지장…총리직 사임"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8-28 17:28:05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가 직접적 원인
당분간은 총리직 유지…곧 후임 선거 치러질 듯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연속 재임 일수로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된지 나흘 만에 지병으로 인해 사임하게 됐다. 그는 2012년 12월 재집권 한 뒤 7년8개월째 재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에서 "올 8월초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것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총리 자리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베 총리가 사임할 경우 아소 다초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가 임시 대리를 맡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속 자리에서 물러는 것과 관련해선 "일본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납북 일본인 문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헌법 개정 등을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여당인 자민당 본부 임시 간부회의에서 "지병을 이유로 올바른 정치 판단을 할수 없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궤양성대장염이 재발했고 새로운 치료를 하고 있지만 일정 기간 계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악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전 정권처럼 갑자기 사임해 피해를 줘선 안되기 때문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에 돌연 병원을 찾아 장시간 진료를 받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빠르게 퍼졌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을 했던 2006년에도 같은 병으로 1년여 만에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이후 2012년 말 재집권에 성공한 뒤에는 건강 관리에 공을 들여왔지만, 결국 두번이나 지병으로 중도 사퇴하는 불운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은 당 총재를 겸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 곧바로 들어갈 방침이다.
보통은 자민당 의원들과 지역 당원들이 함께 투표에 참여하지만, 상황이 긴급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이번엔 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는 늦어도 2주일 안에 모두 마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가 유력한 인물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 등이 꼽힌다. 여기에 스가 관방장관도 정국의 연속성을 위해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지명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꾸준히 총재직 도전 의사를 밝혀온 고노 방위상 등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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