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신규 확진자 중 깜깜이 감염 33.2%…상황 위중"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8-27 16:21:37
"구로구 아파트, 환기구 전파 가능성 높지 않아"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33.2%가 감염 경로를 아직 찾지 못한 이른바 '깜깜이' 감염이라면서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경로) 미분류 규모가 매우 커서 오늘 자의 경우는 30%가 넘는다"면서 "오늘 하루 기준 33.2%"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내일이 되고 모레가 되면 조사 중인 것이 조사가 완료되거나 추적돼서 숫자가 줄어들면서 지난 2주간의 미분류 수치는 19.4% 정도 되니까 조금씩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분류 사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이미 2차 전파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하기 때문에 하루에라도 30% 이상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발생 환자는 434명 늘었다. 수도권이 313명, 비수도권은 121명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에 대해 "수도권에서 하루에 3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고 비수도권에서는 지난 3월 21일 0시 이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2차 유행의 원인으로 "방대본 입장이라기보다 부본부장의 입장으로서는 사랑제일교회나 광복절 집회가 핵심적 원인의 하나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는 5월 초 이후에 어느 정도 계속 있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것이 어떠한 계기로 증폭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발생한 규모라든지 시기를 볼 때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가 핵심적인 역할의 하나를 충분히 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방역에 있어서 저희가 크게 겪는 애로사항 중의 하나가 분열, 저항, 좀 다른, 정확하지 않은 얘기들"이라면서 "이번 과정에서 일부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분들이 유행이 좀 더 조기에 진압될 수 있거나 가라앉을 수 있는 시간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26명 늘어 총 959명으로 파악됐다.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54명 추가돼 누적 273명이다. 여기에는 광주 성림침례교회 관련 31명이 포함돼 있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환기구를 통한 감염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이 "환기구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환경검체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 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좀 더 층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환기구를 통한 전파경로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당분간은 약속을 아예 안 잡는 것이 공동체를 배려하는 것이고, 악수하는 행동도 이제는 과거로 보내고 잊어버리셔야 한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모두의 단결된 노력으로 그 피해를 막고 지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