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병원 덜 가는데 실손보험 손실 더 커진 이유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8-25 16:56:02
자동차보험은 코로나로 교통량 줄며 사고 감소…손해율 3.2%p↓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다소 개선됐지만 실손보험 손해율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병원 방문과 치료가 줄어 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동떨어진 결과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 실손의료보험 손실액은 1조2066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063억 원(20.6%) 늘었다.
실손보험 손실액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관리운영비를 제외하고 책정된 위험보험료보다 초과 지출된 보험금 지급액을 의미한다.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액의 비율인 위험손해율도 전년 동기 대비 2.4%p 높아진 132.0%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조금 덜 가는 경향이 있었다고 해도 손해율의 상승 추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을 청구하시는 분들은 고액 청구 건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코로나가 확산해도 계속 병원을 가야 한다"며 "감기 등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을 가는 것은 줄었겠지만 그런 소액은 어차피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해는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실은 125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4184억 원에 비해 2940억 원 줄었다.
손해율 역시 84.3%로 전년 동기보다 3.2%p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자동차사고도 줄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이처럼 손해율이 개선됐는데도 자동차보험에서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이 84%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것"이라며 "전국적인 인프라를 구성하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77~78% 정도 손해율이 나와야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됐던 3~6월 중 자동차 운행·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7~8월 중 집중호우에 의한 침수피해 등으로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