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부들 정책 실패 자기 반성…"경제 성장 미진 우리 잘못"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8-21 11:21:04

장관급부터 제철소 지배인까지 줄줄이 자아비판 나서
김정은 경제실패 책임, 간부들 나눠지겠다는 차원인듯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경제성장 목표에 미진한 상황을 자인한 데 이어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자기반성에 나섰다.


▲북한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고위간부들은 21일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일제히 당 전원회의 반향 기고문을 싣고, 경제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먼저 장관급인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지난 7차 당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에서 경제 발전의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자신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이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자책했다.

화학공업상은 화학공업을 책임지는 고위직임에도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경제 목표 달성 실패가 자신에게 있다고 자인한 것이다.

김광남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지배인도 기고문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김책제철소에 큰 책임이 있다"고 반성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황해북도의 박창호 도당위원장 역시 "전원회의 연설을 듣고 마음 속 가책을 금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북한 고위간부들이 자아비판적 태도로 나선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경제 실패를 자인한 가운데 이에 대한 책임을 간부들이 나눠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계획됐던 국가 경제 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열어 지난 5년을 평가·반성하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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