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사업·재산소득 첫 트리플 감소…빈곤층이 더 줄어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8-20 14:48:46

2분기 소득하위 20% 근로소득, 상위 20%보다 4.5배 더 감소
재난지원금으로 분배지표 소폭 개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2분기 근로·사업·재산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동반 감소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상위 20%의 근로소득보다 4.5배 더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 2020년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527만2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4.8% 늘었다.

소득 유형별로는 근로소득이 5.3% 감소했고 사업소득은 4.6%, 재산소득은 1.7% 각각 줄었다. 이같은 '트리플 감소'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근로소득은 월평균 322만 원으로 작년 동기(340만 원) 대비 5.3% 감소했다. 2분기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0만7000명 줄면서 근로자 가구 비중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사업소득은 월평균 94만2000원으로 작년 동기(98만7000원) 대비 4.6% 줄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자영업황 부진 영향이다.

재산소득은 월평균 3만4000원으로 작년 동기(3만8000원) 대비 11.7% 감소했다.

이전소득은 월평균 98만5000원으로 작년 동기(54만5000원) 대비 80.8% 증가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폭 증가다. 여기에는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 77만7000원이 포함된다.

경조소득, 퇴직수당, 실비보험비 수령액 등 비경상소득은 9만 원으로 44.4% 늘었다.

▲ 2020년 2분기 소득5분위별 월평균 가계소득 [통계청 제공]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2분기 중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7만7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8000원으로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위 20%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상위 20% 가구보다 3.4배 높았지만, 이는 상반기 중 지급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이다.

2분기 월평균 근로소득을 보면 소득 1분위 가구는 4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8.0% 급감했다.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 감소율은 4.0%에 그쳤다. 근로소득은 1분위부터 5분위까지 모두 줄었지만 감소율은 1분위가 가장 높았다. 1분위 감소율은 5분위의 4.5배다.

2분기 월평균 사업소득의 경우에도 1분위 가구는 26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5.9% 줄었다. 같은 기간 5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은 175만9000원으로 2.4% 감소했다. 감소 폭은 1분위가 5분위보다 6.6배 더 컸다.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공적이전 소득을 보면 1분위 가구는 월평균 83만3000원이었다. 이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177만7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5분위 가구도 공적이전 소득으로 75만 원을 받았지만, 월평균 소득이 1000만 원을 넘기 때문에 큰 소득 증가율로 반영되지 않았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2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23배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분기의 4.58배보다 0.35배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5분위 배율은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1분위와 5분위 대비로 비교하는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1분위 소득이 5분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소득분배지표인 5분위 배율이 전년 대비 0.35배 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분배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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