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내연기관' 시대의 주유소…모빌리티 거점으로 변화 중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8-18 14:21:54
시설 확대 위해 자영업주 설득 관건…"다른 상업시설 선호"
내연기관 차량의 상징이었던 주유소가 전기 충전소로 바뀌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개인(퍼스널) 모빌리티의 인기와 친환경차량 보급 확대라는 흐름에 발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개인 모빌리티 판매량은 2016년 6만 대에서 2022년 20만 대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시장규모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113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차도 2025년까지 20만 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 대여, 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을 운영하고 배터리 충전과 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확산에 발맞춰 15만 명의 이용객을 보유한 일레클과 손잡고 주유소 기반 상생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은 주유소 부지 한 켠에 배터리 충전기 시설을 설치하며 모빌리티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5월 휘발유·경유·LPG·전기뿐 아니라 수소까지 모두 공급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이 밖에도 전국 37개 주유소 및 LPG충전소에 41기의 100kW 급속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연말까지 전국에 40기의 급속충전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모빌리티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에너지 서비스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안에 서울 강동구에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충전소'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현대차와 맺은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 공간으로 바꾼다.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 거점으로 바꾸는 건 세계 최초의 사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7월 전기차 충전기 운영업체들과 '하이브리드 스테이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자사 주유소 19곳에서 충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뿐만 아니라 자영주유소에도 이러한 전기 충전 시설을 확대해야 하는데 유휴 부지를 다른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업주들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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