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렁서 탈출?…식자재업계, 실적 회복 조짐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8-12 17:55:07

CJ프레시웨이, 영업익 1분기 대비 흑자전환…"5월 이후 매출회복"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 '선방', 신세계푸드 '개선 전망'
하반기, 외식고객 증가·급식시장 확대 기대감 높아져

코로나19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던 식자재업계가 2분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여전히 전년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올해 1분기 대비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어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되며 외식 고객이 회복되고 급식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도 호재다.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는 올해 2분기 매출 6245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86%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식자재유통 매출이 4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고, 단체급식은 지난해와 유사한 109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식 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프레시웨이 본사 전경  [CJ프레시웨이 제공]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를 냈던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27억 원의 이익을 냈다.

특히 황금연휴가 포함됐던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매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최근 방문객이 늘고 있는 박물관, 휴게소 등의 컨세션 부문을 강화해 실적 향상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라는 환경에도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부문의 매출이 늘었다"며 "효율적인 고정비 관리를 통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삼성웰스토리는 2분기 매출 5500억 원, 영업이익 3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보다 13억 원, 이익은 5억 원 늘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주요 사업원인 산업체 및 오피스 등의 급식 수요가 지속됐고,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에 비해 전체 매출에서 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다가,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 식당의 매출 의존도가 커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웰스토리는 전체 매출의 30~40%가 그룹에서 발생한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병원과 학교 관련 수요는 감소한 반면 오피스 수요증가와 식단가 조정 및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 삼성웰스토리 평택물류센터 외부 전경 [삼성웰스토리 제공]

현대그린푸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7859억 원, 영업이익은 21.8% 감소한 220억 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쇼핑몰, 호텔 등의 방문객 수가 감소하고 학교 개학 연기, 재택근무, 공장 셧다운 등으로 식자재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가구부문 자회사인 현대리바트와, 건설중장비 제조 및 유통업체 에버다임 등의 실적이 견조해 상대적으로 이익 감소폭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2분기 매출 3196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87.8% 감소한 수치다. 실적 감소폭은 크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불투명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급식부문은 지난해 고객사 이탈, 인건비 상승에 따라 외형감소를 보인 바 있어 전년 대비 부담은 다소 낮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는 최근 들어 외식업체를 찾는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코로나 발생 후 6차례 진행한 조사에서 외식업체를 찾는 고객 감소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향후 단체급식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호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지난해 15조 원에서 올해 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 4.8%이던 위탁률이 올해 5.3%까지 늘어나면서 시장규모도 5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면 위생적으로 잘 관리된 식자재와 급식 등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기업, 아파트 등에서도 단체 급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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