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항쟁은 노사분쟁서 시작…5·18 민주화운동 촉발"
7·8일 40주년 뮤지컬 '사북, 화절령 너머' 등 행사 열려
"80년 5월 광주로 가는 길목에 4월 사북이 있었다."
황인오 사북민주항쟁동지회장은 4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북항쟁'을 이렇게 정리했다.
황 회장은 "노사분쟁으로 시작했지만 독재정권의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게 된 민주화 운동"이라며 "노동자들이 직접 민주화를 외치진 않았지만, 결국 80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시킨 게 사북항쟁"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 황인오 사북민주항쟁동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해 8월 27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뿌리공원에서 청와대를 향한 600리길 도보행진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북민주항쟁동지회 제공]
사북항쟁이 40주년을 맞았다.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정선군 사북읍에 소재한 국내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노동자와 가족 6000여 명이 어용노조와 열악한 근로환경에 항거해 나흘간 사북읍을 점거한 사건을 말한다.
사북항쟁은 군사정권의 비호를 받던 어용노조 타파,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행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항쟁에 관련된 당사자들은 '폭도'라는 오명과 함께 고통받아 왔다.
피해자들의 진실규명 노력으로 2008년 4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당시 연행·구금된 관련자와 가족들에게 행해진 인권침해와 가혹행위에 대해 국가의 사과를 권고했다. 이후 사북항쟁은 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북항쟁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묻히지 않은 역사 되살아 나는 사북'을 주제로 오는 7∼8일 양일간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사북시장 650거리, 사북청소년장학센터 등 사북읍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사북항쟁 40주년 기념 문화예술축전 포스터. [사북민주항쟁동지회 제공] 7일 오전 9시부터 사북지역 탄광의 문화·역사 현장을 돌아보는 '광부의 순례길'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1시부터는 사북시장 650거리 광장에서 지역 문화예술인, 초청 가수, 초청 시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북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기념 콘서트가 개최된다.
특히 오후 7시 사북청소년장학센터에서는 사북항쟁의 역사성을 밀도 있게 그려낸 뮤지컬 드라마 '사북, 화절령 너머'의 막이 오른다. 8일 오후 4시엔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사북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대회와 함께 '사북항쟁 4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는 탄광지역, 민중의 삶, 인권과 노동 그리고 인간실존과 삶을 내용으로 오랫동안 작업해 온 10여 명의 국내 미술작가들이 기획한 '사북, 늦봄' 특별 사진전이 개최된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탄광 노동운동의 성지인 사북에서 1980년 광부들이 자발적으로 전개한 사북 민주항쟁의 위대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소중한 자리인 사북항쟁 40주년 기념행사에 전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