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쏟아지는 취재요구·말 같지 않은 음해에 지옥 실감"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7-28 09:03:52
한국 사회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며 "능력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1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닫은 바 있다.
서 검사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많이 회복됐다 생각했던 제 상태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일단 제 자신을 추스러야 했기에 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하고 페북을 닫았음에도 쏟아지는 취재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음에도 맡은 업무 내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한 상태"라며 "사실관계 확인 전 공무원이자 검사인 저에게 평소 여성인권에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 검사는 "여성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입을 연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괴롭혀주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이들의 조롱과 욕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또 "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 공무원으로서 검사로서 지켜야 할 법규가 있다"며 "앞으로도 제가 살아있는 한은 이런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리라는 생각에 숨이 막혀오지만, 제가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아수라가 지나고 나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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