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67만 명…관련 사망자 1만4천명 추산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7-27 15:11:56

사참위 5000가구·1만5000여명 방문 조사
특정질병 9만 명…피해 접수는 1%에 불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67만 명에 이르고 피해 사망자도 1만4000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지난해 8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실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가습기살균제 제품들이 올려져 있다.[정병혁 기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5000가구, 1만 5472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를 통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역대 가습기살균제 피해 실태조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연구 결과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약 627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중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 경험자는 약 67만 명, 병원에서 관련 특정질병으로 진단받은 피해자는 약 9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습기살균제 사용 기간 임산부였거나 만 7세 이하의 자녀가 있었던 가구는 일반가구보다 가습기살균제 노출 비율이 약 1.2~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피해를 입고 병원진료를 받은 인구는 약 55만 명으로 추산됐다. 비염이 약 34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 등 폐질환이 약 20만 명, 피부질환이 약 16만 명, 천식이 약 13만 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에서 인정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관련 특정질병은 △간질성 폐질환 △천식 △비염 △만성폐쇄성 폐질환 △피부질환 △간질환 △심혈관질환 △폐렴 등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로 정부에 접수된 인원은 67만 명 중 6823명(1%)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체 피해규모 파악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전수 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에 접수된 사망자 수 역시 추산치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추산치는 약 1만4000명으로 현재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 수는 1533명에 불과하다.

사참위는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출자 및 피해자 의료정보, 가습기살균제 판매정보, 개인정보 확인 등을 통해 환경부·복지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피해자 찾기와 피해규모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산업기술원과 국민의료보험공단 등이 나서서 가습기살균제 구매자료 등을 활용해 노출확인자와 피해자의 질환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용 사참위 부위원장은 "2006년부터 6차례에 걸쳐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련 실태조사가 있었지만, 사망자를 추산한 연구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조심스럽게 사망 인원을 1만4000여명으로 추산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국민 대상 전수조사 등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정밀한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참위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서울·경기·강원·영남·호남 지역 5000가구(만19∼69세 성인남녀 1만5472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1.414%)를 방문 면접으로 조사했다. 이후 1만5472명의 응답 결과를 전국 만 19~69세 성인 3800만 명에 대입해 비교한 뒤 추정한 결과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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