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에 빠진 북한…50년대 반짝 성장 후 추락 지속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7-27 14:59:14
1956~1989년 북한 경제성장률 연 4.7%…70·80년대 2%대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절 이전에도 지속해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경제는 1950년대 후반 일시적으로 고성장한 이후 1980년대에는 성장률이 2%대까지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 '북한의 장기경제성장률 추정:1956~1989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기간 중 북한의 연간 평균 GDP 성장률은 4.7%로 추정됐다.
시기별로는 1957~60년 연 평균 13.6%에서 1960년대 4.1%, 1970년대 2.95%, 1980년대 2.45%로 성장률이 점점 낮아졌다.
해당 수치는 농림어업, 광업, 경공업, 중화학공업 등 7개 산업을 대표하는 생산량을 선정하고 시계열을 구축해 도출됐다.
북한당국이 발표한 북한의 성장률은 1957~60년 연 21%, 1978~84년 성장률은 8.8%이다. 북한의 자료는 과대추정됐을 확률이 높아 연구진들은 해외학자의 추정치, 남한 기관의 자료 등으로 보완했다.
연구진이 도출한 1956~89년 중 북한 경제 성장률을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 성장률은 연 2.5%로 전체 성장률 연 4.7%보다 낮았다. 서비스업은 전체 성장률과 같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건설업은 8.6%, 광공업 7.3%, 전기가스수도업 6.7% 성장하면서 전체 성장률보다 높았다. 특히 50년대 중후반 중화학공업과 건설업 성장률이 38.3%와 44.2%로 가장 높았고 광공업 비중은 1955년 17%에서 1990년 41%로 확대됐다.
연구진은 "북한경제가 공업화에 주력했음이 확인됐다"면서 "공업부문에 대한 과잉투자로 산업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경제적 비효율성이 누적됨에 따라 1960년대 이후에는 산업 전반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인당 소득의 측면에서는 1960년대 중후반 남한이 북한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제사회에 알려진 시기인 1970년대 초반보다 이른 것이다.
1955년 남북한의 1인당 실질 GNI(국민총소득)가 684달러로 같다는 가정하에 북한의 1인당 실질 GNI를 추정한 결과 1950년대 중후반 크게 성장한 뒤 장기간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남한의 소득은 지속해서 성장해 1960년대 중후반 북한의 소득 수준을 역전한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북한의 1인당 소득 성장률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 비해서도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61~1988년 연평균 북한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로 추정됐다. 이는 동유럽 옛 사회주의 국가(소련·체코·루마니아·동독·헝가리·폴란드)나 아시아 사회주의국가(중국·캄보디아·부탄·라오스·베트남)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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