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여행업 위기…하나투어, 전직원 무급휴직 3개월 연장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7-27 14:35:59
모두투어, 8~10월 무급휴직 돌입
고용지원 끝나는 9월경 '실업 대란' 우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3개월 연장한다. 2위 모두투어도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무급휴직을 오는 9~11월에도 실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하나투어는 창사 이래 최초로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최소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적자 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하지 않으면서 하나투어는 무급휴직 기간을 연장했다.
업계 2위 모두투어도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90%가량이 무급휴직 대상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직원들의 급여는 유급휴직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 행진은 3분기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영업손실 규모는 오는 3분기 245억 원, 4분기 204억 원으로 전망된다. 모두투어의 영업손실 규모는 오는 3분기 56억 원, 4분기 57억 원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 2분기 해외여행 모객 수는 각각 479명, 53명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99.9% 감소한 것으로 사실상 '제로(0)' 실적이다.
오는 3분기에도 해외여행의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하나투어의 7월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7% 감소한 데 이어 8월 98.5%, 9월 93.8% 급감한 상황이다. 해외여행 수요는 오는 4분기는 물론 내년 초에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행업계 '실업 대란'이 오는 9월경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수의 여행사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데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은 최대 180일(6개월)이기 때문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지난 3월 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여행업계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읍소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고용보험법 개정이 필요해서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표 발의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을 한시적으로 1년 범위 내에서 연장하는 고용보험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24일 접수됐으나, 아직 위원회 심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율화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문제는 이 위기가 언제 끝날지도 알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업이 무너지게 되면 여행사 직원뿐 아니라 관광가이드, 차량 운전기사 등 대량 실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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