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별세…향년 104세
조채원
ccw@kpinews.kr | 2020-07-27 09:52:30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했던 배우 중 마지막 생존자인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104세.
NBC 뉴스 등 외신은 이날 "어젯밤, 세계는 보물을 잃었다. 드 하빌랜드는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는 드 하빌랜드의 홍보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1930년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여성 배우 중 마지막 생존자, 그리고 오스카 상을 수상한 배우들 가운데 최고령자로 꼽힌다.
1916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3년 후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1933년 연극으로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35년, 그가 19세가 되던 해다. 그는 막스 라인하르트의 영화 '한 여름밤의 꿈'으로 할리우드에 발을 디뎠다.
이후 4년 뒤인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1940년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배우 인생에서 총 다섯번 오스카 상 후보에 올랐는데,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The Heiress)'로 1947년과 1950년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고인은 1935년부터 1988년까지 50년 넘게 활동하면서, 약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2017년에는 대영제국 훈장 2등급을 받았다.
드 하빌랜드는 배우들의 권리 주장에도 앞장 서 왔다. 드 하빌랜드가 27세이던 1943년 대형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묶어두려 하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그의 소송은 할리우드에 만연했던 장기 계약 관행을 무너뜨리고 영화계에서 권력이 대형 영화사로부터 배우에게로 이동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드 하빌랜드의 여동생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의 여주인공 조앤 폰테인이다. 두 사람은 1975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교류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폰테인은 2013년 12월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88년 영화계를 은퇴한 드 하빌랜드는 파리에서 살았다. 두 번 결혼해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었다. 첫 번째 남편과의 아들인 벤자민 굿리치는 1992년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