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박원순 사건에 절망…고위공직자 현실 드러나"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7-24 22:02:06

"선출직 고위공직자 성비위 사건 계속…불신 대상 돼"
"고위공직자, 변화의 요구 방관…심지어 저항"
"근본적으로 성차별적인 조직 문화를 바꿔야"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 당사자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마저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절망했다"고 24일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모두발언에서 "박 전 시장은 35년 전 제가 피해자였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변호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그는 "박 전 시장은 제가 본 어떤 공직자보다 성평등 정책을 열심히 펼쳤다"며 "그러나 계속되는 선출직 고위공직자들의 성비위 사건으로 정부와 여당은 20~30대 여성을 포함해 많은 국민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투 운동' 이후 조직과 권력의 불평등으로 일어나는 성폭력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많았고 제도가 만들어졌지만, 고위공직자들은 바로 자신이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방관했다"며 "자신의 인식과 가치관, 행동방식을 구체적으로 바꾸지 않고 심지어 저항하기도 했던 현실이 참혹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 때부터 크고 작은 권력형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했다"며 "권력형 성범죄 근절을 위해 보다 근본적으로 성차별적인 조직 문화를 바꿔야만 한다"고 대응방안을 주문했다.

권 의원은 서울대 재학 시절인 1986년 경기 부천시의 한 공장에 위장취업을 해 노동운동을 하다 구속돼 경기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경찰에 의해 성고문을 당했다. 그는 이 사실을 폭로했고 당시 변호인단 중 한 명이 박 전 시장이었다.

권 의원은 2003년부터 명지대 교수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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