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춘추전국시대…후발 쿠팡·위메프·띵동, 공격 행보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7-24 17:33:55

쿠팡이츠, 서울 이어 성남까지 확장…광고모델 한소희 발탁
위메프오·띵동, 낮은 수수료 앞세워…배민 수수료 논란에 승부수
NHN페이코가 이끄는 경기도 공공배달 앱, 9월 서비스 개시

배달 앱 1, 2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쿠팡이츠, 위메프오, 띵동 등 후발주자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NHN페이코가 이끄는 경기도 공공배달 앱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배달 앱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 앱 쿠팡이츠는 다음 달 4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중원구·수정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다. 지난달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데 이어 가파르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최근 쿠팡이츠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떠오른 배우 한소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지하철과 버스 옥외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쿠팡이츠 유튜브 캡처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쿠팡이츠는 '치타배달'이라는 이름으로 빠른 배달 속도를 내세우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달 주문 중개뿐 아니라 배달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쿠팡이츠는 '일편단심, 한집배달'이라는 슬로건으로 배달기사가 한 번에 1개 주문만 담당하게 했다. 고객이 배달기사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점도 쿠팡이츠만의 강점이다.

대개 배달대행업체에 소속된 배달기사들은 주문 여러 건을 한 번에 처리한다.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가까이 위치한 음식점 여러 곳에서 연이어 음식을 수령한 뒤, 차례로 배달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배달시간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배민라이더스, 요기요플러스 등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대다수 배달은 각 지역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확장은 배달대행업체들도 위협하고 있다. 배달 건당 수수료가 높은 쿠팡이츠로 배달기사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린 지난 23일 저녁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 건당 수수료가 2만2700원까지 올랐다. 보통 배달 건당 수수료는 3000원~4000원 수준이다.

▲ 위메프 제공

위메프가 운영하는 배달 앱 위메프오는 낮은 수수료를 강조하며 제휴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수수료로 연일 논란이 되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프오는 현재 주문 금액의 5.5%를 중개 수수료로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6.8%보다 낮은 수준이다. 요기요의 중개 수수료는 12.5%다.

위메프오는 음식점주들에게 중개 수수료로 주당 총 8800원을 받는 요금제를 오는 9월 중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월 이용금액은 약 3만8000원이다. 배달의민족의 울트라콜 광고금액 월 8만8000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위메프오에 입점한 음식점주들은 기존 정률제 방식과 새로운 정액제 방식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위메프 측은 "위메프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누적 수수료 증대로 인한 입점 자영업자분들의 부담도 이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며 "점주와 고객 모두에게 '공정배달 위메프오'라는 인지도를 쌓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배달 앱 '띵동'의 인스타그램 '음식 주문하기' 기능 연동을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허니비즈 제공]

배달 앱 '띵동' 역시 낮은 수수료를 앞세우고 있다. 띵동의 주문 중개 수수료는 2%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별도의 광고비와 입점비는 받지 않는다. '배달 앱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경기도의 공공배달 앱은 오는 9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NHN페이코가 앱 개발과 운영, 결제 등을 맡을 예정이라 주목받고 있다. 페이코, 벅스뮤직, 티켓링크 등 NHN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 창출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공공배달 앱의 대표 사례로 손꼽혔으나, 관리 소홀로 외면이 이어지고 있는 군산시의 '배달의명수'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진다.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명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올해 4월 6만8000명, 5월 3만5000명, 6월 2만7000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양강 체제는 여전히 굳건하지만, 배달 앱 시장 전체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어 후발 주자들에게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따라 시장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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