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노다지'…금은 왜 위기에 강한가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7-24 16:14:23
경기침체·저금리·약달러 여파…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 우세
현물 투자·금 통장·ETF·금 펀드…장단점 고려해 투자방식 선택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국제 시장의 금값 역시 사상 최고가에 육박했다. 안전자산 선호추세로 금값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금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24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의 금 현물 1Kg은 g당 7만394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3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7만1000원 선을 돌파하고 23일에는 7만20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오늘은 7만4000원에 육박한 것이다.
국제 선물 시장에서도 금값 상승세가 거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약 31.1g)당 189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였던 2011년 8월 22일의 1891.90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은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22일 8월 인도분 은 선물은 온스당 23.09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1일 18.17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7.1%나 올랐다.
경제 위기시 금값이 뛰는 것은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평가와 인식은 금의 역사성에 기인한다. 인류 역사에서 금은 가장 오랜 세월 화폐로 쓰였다. 기원전부터 화폐로 쓰였으며, 19세기까지도 꾸준히 유통됐다. 희소한데다 오염이나 부식에 강한 덕분에 정치·경제적 지위를 획득한 것이다. 다른 금속도 화폐로 쓰인 역사가 있지만, 금만큼 오랜 기간 특별한 지위를 유지한 경우는 없었다.
1970년대까지도 세계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금에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경제를 운용했다. 유통은 지폐로 하지만, 그 가치의 본질은 금에 뒀던 것이다. 은행이 보관한 금 만큼 화폐를 발행하는 금 본위제, 금을 가져오면 화폐로 교환해주는 금 태환제가 화폐제도의 바탕이었다.
금이 여전히 '진짜 화폐'로서, 위기시 '최후의 결제수단'으로 인식되는 배경이다.
은 가격의 급등도 비슷한 의미가 있다. 금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하고 나면 금의 대체제인 은으로 시선이 몰리게 된다. 은의 경우 산업재로 쓰이는 비중이 높아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경우 선물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금 가격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 우세
금 가격이 앞으로도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금값이 내년 중으로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고,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금리, 약달러, 증시 불확실성 등 안전자산인 금에 유리한 환경이 다 조성돼 있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 2500달러 이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더해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금 가격이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현재는 기존의 안전자산인 달러나 채권보다 금이 더 각광받을 수 있는 상황이며, 은이나 팔라듐 등의 다른 원자재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는 한 금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고, 이제는 은 등의 다른 자산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RX 현물 투자, ETF, 금 통장, 금 펀드…다양해지는 골드테크
금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 생각하는 '금 실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 이외에도, KRX거래소 금 현물 투자, 시중은행의 금 통장, 금 펀드,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존재한다.
가장 무난한 투자방식은 KRX거래소의 금 현물 투자다. 거래소에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에 투자하듯이 매수·매도 주문을 내면 된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 역시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안정적인 투자방식이다. 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가격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인 인버스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다만 선물의 특성상 지난 4월 마이너스 유가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시중은행의 금 통장은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익이 날 경우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으로 원천징수하는 부분도 단점이 될 수 있다.
금 펀드의 경우 주로 해외의 금광 개발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대상 기업체 등에 대한 정보분석이 필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어려운 투자기법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투자한다면 KRX 금 현물 투자와 ETF가 가장 무난한 방식"이라며 "금 펀드는 '금광 회사' 등을 담고 있는 상품이라 금 가격 상승과 비례해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