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굿, 스릴은 글쎄…지상 541m '스카이브릿지' 직접 걸어보니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7-22 18:55:55
서울스카이 투명유리데크 이어 '체험형 콘텐츠' 정점
11m 스카이브릿지, 안전 규제 탓 흥미 반감…추가 시설 더해질수도
지상 541m,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다리가 생겼다.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스카이브릿지'다. 원뿔형 타워 꼭대기에 가르마처럼 갈라진 양 끝을 연결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투명유리데크에 이은 체험형 콘텐츠의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22일 스카이브릿지를 직접 걸어봤다. 세계 최고 높이에서 보는 서울 풍경이 궁금했다. 마카오나 뉴질랜드의 스카이워크처럼 하늘을 걷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지 호기심도 일었다. 이용료도 10만 원대로 해외의 시설물들과 유사했다.
투어는 롯데월드타워 117층 '스카이스테이션'에서 시작한다. 안전교육을 듣고, 붉은 점프슈트와 헬멧, 등반용 하네스를 착용하면 준비는 끝난다. 하네스는 타워 야외로 나가면서 동선에 설치된 안전줄에 연결된다,
이어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지나 지상 500m에 자리한 계단을 오르면 타워 야외로 나간다. 7층가량의 야외 계단을 오르면 11m 길이의 스카이브릿지를 마주한다. 평소였다면 다리 위에서 팔 벌려 뛰기, 하늘 보고 뒤로 걷기 등을 즐겼을테지만 이날은 미끄러운 바닥 탓에 안전을 위해 생략했다.
3~4명씩 조를 이뤄 난간을 잡고 다리에 올랐다. 철로 만들어져 고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발을 내딛자 다리가 흔들렸다. 난간을 잡았던 양손도 놓으니 다소 긴장됐다. 고개를 들어 서울 시내를 본다면 하늘 위에 있다는 생각도 들법했다. 안전요원은 약간의 흔들림은 설치 때부터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최고 높이에서 기대했던 스릴은 다소 부족했다. 철근으로 된 난간을 가슴팍까지 올라와 있었고, 도로변 배수구 덮개로 쓰이는 철망이 바닥에 설치되어 있어 흥미를 반감시켰다. 스카이브릿지 아래에는 각종 공조 장비 및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하늘 위를 걷는다'는 느낌을 주진 않았다.
관할 지자체가 안전을 이유로 제동을 건 탓이다. 고객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펜스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았다. 철망으로 된 바닥도 투명 유리 설치를 추진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국내에 전례가 없던 시설물인 만큼 보수적인 규제가 적용됐다.
롯데월드는 스카이브릿지에 그치지 않고 향후 타워 최상단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어트랙션이 추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외의 경우 안전로프에만 의지해 공중에 매달리는 체험형 시설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마카오타워가 대표적이다.
앞 뒤로 탁 트인 서울풍경은 환상적이었다. 체험 직전 비가 내린 덕분에 동서로 뻗은 한강 위에는 흰 구름이 떠있어 운치를 더했다. 3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도 스카이브릿지에서 보니 성냥갑처럼 보였다.
투어에는 대략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안전교육 및 장비 착용 시간, 스카이브릿지까지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는 과정을 포함한 시간이다. 스카이브릿지 위를 건너는 데는 10여분이 걸릴 것으로 짐작된다.
롯데월드타워는 스카이브릿지 오픈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사전체험단을 모집하는 '강심장에 도전하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정된 100인은 무료로 전망대 입장과 스카이브릿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기존에 없던 고공 스릴 액티비티를 고객들에게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서울스카이가 글로벌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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