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언택트' 날개 달고 2분기 好실적…"3분기 긍정적"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7-21 15:17:39
파운드리 1위 TSMC, 화웨이 선주문으로 6월 역대 최고 매출
코로나19로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2분기 호실적을 내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트렌드가 되면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화상 회의 등이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PC, 노트북 수요 등이 늘었다.
우선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2분기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매출이 18~19조 원에 이르며 영업이익은 5조4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가량, 영업이익은 59%가량 많아진 것으로, 올해 1분기 매출 17조6400억 원, 영업이익 3조9900억 원보다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의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 8조4000억 원, 영업이익 1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183%가량 증가한 수치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최근 2분기 매출 103억8500만 달러(약 12조5000억 원), 영업이익 약 32억8200만 달러(약 5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미국의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 대한 제재를 받아들여 화웨이의 신규 반도체 생산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이 화웨이 제재 발표 이후 120일간의 시행 유예기간을 둔 사이 시스템온칩(SoC) 반도체 재고를 미리 확보해놓으려는 화웨이의 선주문이 증가해 TSMC의 매출과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TSMC의 6월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인 40억9860만 달러(약 4조9300억 원)로, 지난 3월 수립했던 월 최고 기록을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파운드리 기업은 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으로, 설계업체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한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1.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비슷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18.8% 선이다.
D램 판매 세계 3위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3월부터 5월까지 매출 54억 달러(6조47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8억8000만 달러(1조546억 원)를 기록해 한차례 상향 조정된 가이던스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했다.
D램 점유율 4위인 대만의 난야 테크놀로지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4% 증가한 5억5900만 달러(약 6704억 원)로 집계돼 최근 5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관련 장비업체들도 수혜를 입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노광 장비업체인 ASML은 2분기 매출 33억 달러(3조9500억 원), 영업이익 9억 달러(1조787억 원)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5%, 83% 증가했다. ASML은 3분기 매출이 2분기 매출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TSMC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도 5세대(5G) 이동통신, 모바일, 고성능 컴퓨팅(HPC),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 등에서 7나노 파운드리 제품의 꾸준한 수요가 이어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TSMC의 가이던스는 3분기 매출이 112억~115억 달러로, 2분기보다 10억 달러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 역시 하반기 스마트폰과 게임기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3~5월보다 높은 매출 57억5000만~62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 12억8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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