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대비 가계 빚 97.9%…세계 최고 수준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7-20 09:42:40
한은 "EU 개별국가별로 나누면 한국 1위 아냐"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빚 비율이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7.9%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대상인 전 세계 39개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GDP 대비 가계 빚 비중이 높은 국가는 영국으로 84.4%였다. 이어 홍콩(82.5%), 미국(75.6%), 태국(70.2%), 말레이시아(68.3%), 중국(58.8%), 유로존(58.3%), 일본(5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1분기 가계 부채 비율은 작년 4분기의 92.1%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가계 부채 증가 속도는 주요국 중 3위를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의 상승 폭은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오른 홍콩과 6.4%포인트 오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41.4%로 28위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 대비로는 2%포인트 증가하면서 정부 부채 증가 속도는 23위를 기록했다.
IIF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대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후퇴적 조건들이 세계 전체 GDP 대비 부채 비율을 작년 4분기 320%에서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인 331%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비금융부문(가계·비금융기업)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중국, 한국, 터키, 멕시코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EU를 단일국가로 보고 평균치를 적용했으며 개별 국가로 통계를 낼 경우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빚 비율이 세계 1위 수준이 아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IIF 통계에는 유로존의 평균치를 집계했는데 개별국가별로 보면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국가들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의 2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GDP 성장률은 둔화한 반면 가계 부채 비율은 한 분기 동안 추가로 늘었기 때문에 1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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