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최종 결정을 미룬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정부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민재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제주항공 경영진은 기약 없이 최종 결정을 미루며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정부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됐다"면서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
노조는 이와관련 "제주항공 경영진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으며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 때까지 방치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열흘 뒤면 6개월째 1600명의 임금이 체불되지만 고용노동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매각협상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파산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절망해 이스타항공을 떠나면 제주항공이 바라던 인력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체불임금도 깎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주항공은 시간을 끌며 버텨야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다음 주부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