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에 당근 준비하나…10월 북미정상회담 모락모락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7-17 10:49:48

폼페이오 "구체적 비핵화 협상 진전 이뤄질 경우" 전제 달아
카지아니스 CNI 한국담당 국장 "트럼프, 北에 새 제안 검토"

최근 미 정가에서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비핵화 성과 없는 정상회담은 안하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북미 간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흐름도 포착된다.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뉴스 자료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상회담을 할 만한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일말의 여지는 남겨놨다.

다만 "구체적인 비핵화 협상 진전이 이뤄질 경우"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우리가 북한 비핵화라는 세계의 목표를 향한 중대 조치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자리에 도달한다면, 우리는 (북미) 정상을 만나게 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개되진 않았지만 북미 간 여러 형태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가에선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류도 감지된다.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CNI)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같은날 미 정치매거진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기고한 글에서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새 제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하나 이상의 핵생산시설 폐쇄, 핵·미사일 실험 중지 선언과 이에 상응하는 조치의 맞춤형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조건의 안을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협상이 타결된다면 올 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아시아 국가 한 수도에서 3차 정상회담이 열려 합의문이 서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0월 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전을 돕기 위한 북미정상회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물론 싱크탱크 전문가들의 최근 발언은 일정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성과 없는 정상회담은 없다'는 말을 뒤집어 보면 구체적인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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