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금리에…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한 달 새 10.6조↓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7-13 10:39:00

"코로나·기준금리 인하 영향…주식·부동산으로 자금 이동"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최근 한 달 새 11조 원 가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초저금리로 예금이자가 0%대로 낮아진 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은행예금에서 돈을 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저축 관련 이미지 [셔터스톡]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633조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전 643조7699억 원에서 10조6785억 원 감소한 수치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2월 646조4913억 원에서 3월 652조3277억 원으로 증가한 이후 석 달 연속 감소 추세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은 4월 2조7079억 원, 5월 5조8499억 원, 6월 10조6785억 원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정기예금 잔액 감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예금이자를 잇따라 내렸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고 5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국내 은행들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07%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은행권 정기예금 중 금리가 0%대인 상품의 비중은 31.1%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내려갔고 이에 따라 예금 잔액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이나 부동산 쪽으로 자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현금이 필요해진 이들이 정기예금을 해지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예금은 줄고 있지만 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총액은 코로나19관련 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중 68조8677억 원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을 관리하는 등 건전성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금융권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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