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불량자 해고…신차 결함 논란에 칼 빼든 현대차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7-13 10:33:25

내규에 따른 해고…노조 측 공식 입장 없이 "징계수위 낮춰달라"
제네시스, 그랜저 등 잇단 결함에 품질경영 '고삐'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연이은 결함 논란으로 '품질 리스크'에 빠진 가운데 근무불량 근로자를 해고하며 생산현장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뉴시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1명이 해고 조치 됐다. 해당 근로자는 몇 달씩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했으나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않아 결국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속칭 '올려치기' 같은 조기 퇴근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생산현장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려치기란 생산라인에서 자신의 작업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미리 공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다.

현대차는 품질경영에 고삐를 죄기 위해 근무현장 기강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 활동이 아닌 개인 과오로 인한 것이라 우리가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다만 징계 수위를 낮춰달라는 요구 정도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고 사례는 최근 현대차를 둘러싼 품질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V80이 디젤 엔진 진동 문제로 출고를 중단한 데 이어 신형 그랜저의 대시보드 조립불량 문제 등 내놓은 신차마다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공장 근로자들이 회사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현대차가 내놓는 신차마다 '와이파이 에디션'이란 꼬리표가 달리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스타렉스 생산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발로 차량을 누르며 단차(차량의 이음새 문제)를 해결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한 신차 공개 방식도 바꿀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신차의 디자인 등을 공개한 뒤에도 최장 한 달 동안 일반도로에서 수십, 수백 대의 차를 테스트한 다음에 차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통상 디자인 공개 직후 신차를 출시해 왔다.

이러한 내용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품질관련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잇달아 자체 소식지를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고객은 떠난다'며 품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24일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또 현장에서 생산 공정 문제를 발견한 작업자에게 음료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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