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북 대화 제의 없었다…남북 협력 전폭 지지"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7-08 14:32:06

"나는 최선희 부상의 지시 받지 않아…볼턴도 마찬가지"
이도훈 "조속한 시일 내 대화 물꼬 틀 수 있는 방안 협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8일 "이번 방한에서 북한에 만나자고 제의하지는 않았지만, 남북 간 협력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남북협력을 지지하며, 북한과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 이도훈(오른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건 부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하나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자신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북한에 만나자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나와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최근 북한 매체의 발언들을 봤다"며 "우리는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이번 방한은 밀접한 동맹인 한국과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 명의의 담화를 의식한 듯 "자신은 최선희 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볼턴 전 국가안보 보좌관으로부터도 마찬가지"라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에서 나온 결론을 따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준비돼 있고 협상 권한이 부여된 사람을 내 협상 상대로 지명한다면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미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계속 일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또 "미국은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이런 협력이 한반도에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는 것을 이 본부장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도훈 본부장도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런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때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겠다고 했다"면서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일본·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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