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1년…해태가루비·아식스·ABC마트·한국오츠카 "끄떡없네"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7-07 16:39:38

해태가루비·아식스 '흑자전환', 요넥스 매출·이익 ↑
ABC마트·한국오츠카제약·동아오츠카·맨담코리아도 실적 개선
라이언코리아 등 '노노재팬' 언급 일본기업 직격타

'NO재팬'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째에 접어들었음에도 일본 자본이 투입된 일부 기업은 타격을 입기는커녕 실적이 되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회사 해태가루비와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는 수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드민턴용품 요넥스 유통사 동승통상은 매출과 순익이 동시에 늘었다. ABC마트, 한국오츠카제약, 동아오츠카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불매운동 대상으로 언급된 라이온코리아,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 대부분은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기가 설치되어 있다. [정병혁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의 일본계 합작사 해태가루비의 수익은 반일불매운동에도 오히려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각종 비용 절감의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해태가루비는 지난해 총 매출 439억 원, 영업이익 3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었지만, 3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해태제과는 해태가루비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66억 원의 수익을 낸 뒤 줄곧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4년 만에 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의 순익에도 1억3900만 원이 포함됐다.

주된 요인은 판매관리비의 축소 덕분이다. 지난해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판관비를 2억3000만 원 절감했다. 2018년에는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을 넘을 만큼 과다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용 절감 등 내실에 집중해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식스코리아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127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92억 원의 적자였다가 47억 원의 흑자를 냈다. 지분 100%를 일본법인 주식회사 아식스가 소유하고 있다.

브랜드 특성상 불매운동의 여파가 작은 데다가 수익 악화를 벗어나기 위한 비용절감이 효과를 냈다.

매출 규모가 큰 유니클로나 데상트보다 유통 및 판매 경로가 넓지 않고, 주력 상품인 마라톤 등에서 충성고객이 많아 영향을 덜 받았다. 기존 출점 매장도 축소하며 비용 지출을 대폭 낮췄다.

아식스 관계자는 "매장이 축소되면서 고정비 지출도 함께 절약됐다"며 "이에 따라 매출은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드민턴 브랜드 요넥스 역시 실적이 증가했다. 요넥스의 국내 판매 독점권을 보유한 동승통상의 지난해 매출은 595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78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승통상은 자사 보유 지분이 46.89%, 김철중 대표가 42.78%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 지분은 없다.

신발 편집숍 ABC마트도 불매운동을 비껴갔다. 지난해 매출액 5459억 원으로 2018년 대비 6.7%(345억 원)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관비 증가 등으로 11.9% 줄어 376억 원.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해 타격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ABC마트 관계자는 "불매운동 시작 전인 2019년 상반기 매출이 직전 해보다 상승하면서 하반기 매출 하락에도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우르오스'로 알려진 한국오츠카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대비 10% 증가했고, 동아오츠카 역시 같은 기간 큰 감소가 없었다. 양사는 일본 오츠카제약이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갸스비, 비페스타 등을 운영하는 맨담코리아 역시 매출이 4% 증가했다.

▲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 [뉴시스]

반면 대표적인 불매운동 사이트인 '노노재팬'에서 불매 대상으로 거론된 일본계 기업은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국내 회사의 대체재가 많아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세탁세제 비트, 핸드워시 아이 깨끗해 등을 판매하는 라이온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1620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절반가량 줄어든 61억 원에 그쳤다. 세제 시장은 LG생활건강 등 대체재가 많은 편이다.

파나소닉코리아도 매출은 2018년 대비 19% 감소한 729억 원, 영업이익은 28% 줄어 18억 원에 그쳤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매출 감소에 더해 영업이익은 10분의 1로 축소됐다. 린나이코리아는 영업손실 10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추락했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유니클로를 유통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도 매출 31% 감소와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사무용품기기를 판매하는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과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도 일제히 매출이 줄었다. 이들 기업은 롯데그룹 관련 지분이 포함된 곳이다.

한국미즈노, 던롭스포츠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나란히 7% 감소해 각각 726억 원, 752억 원에 그쳤다.

야마하뮤직코리아, 한국파이롯트, 한국시세이도도 일제히 매출이 줄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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