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개미' 올들어 80조 유입…예탁금·신용 사상 최고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7-02 16:20:02

올 상반기 개인순매수 40조…증시주변자금 40조↑
SK바이오팜 등 수십조 증거금 몰려 IPO 대박행진
올들어 거래대금 2293조…2019년 한해치 웃돌아

증시로 개미군단이 몰려들고 있다. 0%대 초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올들어 증시에 유입된 개인투자자금이 8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는 연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수십조 원의 증거금이 몰리는 과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생산이 급감하는 등 경기침체가 심화되는데도 이처럼 증시에 밀려드는 자금으로 주가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증시주변자금 변동 추이. [금융투자협회 제공]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30일 현재 증시주변자금은 147조8671억 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40조 원이상 증가하며 15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올들어 6월 말까지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39조6885억 원에 달한다. 대부분 개인 자금인 증시주변자금과 개인 순매수 금액을 합치면 올들어 80조 원에 달하는 개인 자금이 증시와 그 주변으로 유입된 셈이다.

증시주변자금은 투자자예탁금, 장내파생상품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고,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융자잔고, 신용대주잔고를 합한 금액으로 증시 투자대기자금으로 해석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은 거의 일반 고객 위주로 개설된 위탁계좌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증시주변자금 통계에 잡히는 금액은 거의 개인투자자 자금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예탁금·신용융자잔고 급증…기업공개 수십조 몰려 '대박'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가장 대표적인 대기자금이다. 6월 말 기준 46조1819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8조7881억 원 늘었다. 지난달 28일에는 50조 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인 신용융자잔고 역시 3월 이후 증가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2조6604억 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약 3조4292억 원 늘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30조9889억 원의 상장 증거금이 몰리며 경쟁률 323.01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시초가 최대치(공모가의 200%)를 달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틀 만에 237% 올랐다.

3일 상장한 위더스제약은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조7500억 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경쟁률은 1082.03대 1이었다. 위더스제약 역시 시초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9시 45분 현재 23.43% 오른 3만925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밀려든 영향으로 거래대금 역시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2일까지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2293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누적 거래대금인 2287조6000억 원을 반년만에 넘어섰다. 올해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은 72.9%로 지난해 64.8%에 비해 높아졌다.

개인투자자 유입 당분간 이어질 듯…경기침체로 주가전망은 불투명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자금의 증시 유입이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 앞으로도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제로금리 시대가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고,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계속해 주식을 순매수하는 상황에서도 예탁금 잔고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파급효과가 시간이 지나면 더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유동성 여건은 하반기까지도 더 좋게 나타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낮다는 것이 핵심이며, 정부 정책이 신용 리스크를 줄인 것도 주요 요인"이라며 "경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기업들이 안 망하게 지원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증시에 자금이 계속 모이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밀려오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하반기에도 증시를 계속해 밀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하반기 장은 결국 내년이나 내후년을 예측하고 움직이는 건데, 그때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경기가 회복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지금 코스피 2100은 작년 평균치와 비슷한데, 여기에 금리가 낮아진 효과가 일정 더해진다 해도 아주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개인투자자금이나 부동자금의 유입이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수급만 가지고 시장을 전망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은 경기 회복이 얼마나 되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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