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골칫덩이' 주차가 미래먹거리?…'5조 시장' 잡을 스마트파킹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6-29 12:48:24

주차장 '초과 공급'이지만 수요·공급 불일치, 정보 부족 등 문제
ICT기술로 수요, 공급 분석해 공간-수요자 매칭해 5조시장 공략
자율주행 도입되면 비약 성장…LG유플, '차 스스로 주차' 개발중

최근 카카오, LG유플러스와 같은 ICT업체들이 '스마트 파킹'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동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주차는 모빌리티 산업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시 민원 분석 결과, 시민불편 1위는 '불법주차'다. 또 작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차량 대비 주차장 공급 비율이 127%에 달하는데도, 지역 간 수요·공급 불일치 하거나 주차 정보가 부족해 운전자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스마트 파킹은 이런 도시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ICT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주차의 수요와 공급을 중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차 산업은 올해 5조 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에버랜드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을 도입해 만든 새로운 주차 시스템. [에버랜드 제공]

29일 에버랜드는 내달 1일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이 적용된 주차 서비스를 도입하다고  밝혔다.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는 '왕복 교통 시간만큼을 주차장에서 보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차로 인한 교통정체가 심한 곳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앱을 통해 에버랜드 내 잔여 주차대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만차가 예상될 때는 알림과 함께 다른 주차장을 안내받는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정문 주차장 입차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만차 예측 그래프를 만들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주차공간 확보도 필수라, 스마트 파킹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신규 주차면을 하나 만드는데 1억 원이 드는데, 돈도 아끼고 공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주차를 위한 각종 센서 기술, 교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차수요 추정 기술 등 스마트 파킹은 4차산업혁명의 총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입·출차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T맵주차' 서비스 개념도 [SKT 제공]

SK텔레콤과 KT도 최근 무인 주차장 서비스 확대에 나서며 스마트 파킹 사업에 뛰어들었다.

ADT캡스와 주차 서비스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등 30여 개가 넘는 공공기관 주차장과 제휴를 맺었다. 주차산업의 성패는 공간 확보에 달린 만큼 주요 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KT는 주차 플랫폼 업체 '파킹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차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키오스크 터치 방식으로 이뤄지는 주차비 정산은 '음성 명령'으로 바뀔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주차 사업에 나섰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LG유플러스는 컨트롤웍스, 한양대학교와 함께 '대리주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터치 한 번이면, 차량 스스로 주차장과 빈 주차면을 찾아 주차하게 된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지난해 주차 서비스와 관련해 "모빌리티의 시작과 끝인 주차장을 전기(EV) 충전소와 공유 차량 거점, 라스트 마일(Last mile) 이동 수단의 거점으로 삼고, '모빌리티 허브'로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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