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아"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6-28 12:56:55

코로나19 2차 유행 불안감…3분기 더 악화될 것

3·4분기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2차 유행 및 글로벌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려 수출과 내수 전망이 동반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2월 4일 오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이 같은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판단,외교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중국 부품공장 가동을 요청할 방침이다. [뉴시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앞선 2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때와 동일한 수치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조사에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이 모두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보다 1포인트 낮은 62, 내수부문은 3포인트 하락한 53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의 등락폭'에 대한 예상은 평균 -17.5%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도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미국·유럽 등 수출 시장에서 고전 중인 조선·부품(41), 자동차·부품(45)과 중국의 저가 수출이 예상되는 철강(45), 경기의 영향이 큰 기계(47) 부문은 50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의료정밀(88), 제약(79) 부문은 K-방역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업종 대비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체감경기 역시 전국이 기준치에 못 미친 가운데 조선·자동차·철강 업체가 밀집된 부산(52)·울산(48)·경남(43), 대구(46)·경북(45), 인천(45) 지역의 전망치가 낮게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주요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수출길이 좀처럼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에서도 n차 감염사례가 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가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정책과제 1순위로 금용·세제 지원(52.4%)을 꼽았다. 이어 내수·소비 활성화(46.8%), 고용유지·안정 지원(43.5%), 투자 활성화(25.1%), 수출·해외마케팅 지원(14.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조업체의 과반수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장의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느라 이후까지 대응할 여력이 없다는 응답이 53.9%로 과반을 넘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은 자금압박, 고용유지, 미래수익원 부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피해최소화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들이 하루빨리 시행되고 정책을 뒷받침할 입법 조치가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정책 주체들의 합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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