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라면' 수출효자…삼양식품·농심·오뚜기 '방긋'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6-26 17:23:44

올 1~5월 수출액 전년비 35.6% 껑충
삼양식품, 총매출 절반 해외서 발생
오뚜기-베트남, 농심-중국 시장 공략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식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3대 라면 업체의 실적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수출 증가를 주도했고, 농심과 오뚜기는 현지 법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5월 라면 수출액은 2억4930만달러(한화 2993억 원)로 전년 대비 35.6%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엔 1월에는 전년 대비 9.5% 증가에 그쳤지만 2월 들어 42.8%, 3월 31.5%, 4월 52.5%, 5월 39.6%의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수출증가를 견인한 곳은 삼양식품이다. 최근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선전으로 해외 주문이 크게 늘었다. 전제품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라면수출의 45% 가량이 삼양제품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7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253억 원) 증가했다. 이 중 라면 수출이 46.1% 늘었다. 2분기 역시 수출 증가에 따라 5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에서 눈을 돌려 꾸준히 해외시장을 노크한 덕분이다. 2016년 해외 매출은 930억 원으로 전체의 26%에 불과했지만 해외영업만 전담하는 팀을 5개까지 늘리며 올해는 총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나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뒤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급증했다"며 "생산규모를 늘리기 위해 최근에는 경남 밀양에 공장 증설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 주요 라면 업체의 해외 실적이 일제히 증가했다. [각 사 사업보고서]

오뚜기와 농심은 각각 동남아와 중국 시장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오뚜기의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5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 늘었다. 7% 대인 국내 매출 증가분의 두 배 수준이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 정도로 미미하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78억 원으로 직전해보다 23% 올랐다.

농심의 올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16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9% 늘어나 국내 매출 증가율(14%)를 앞질렀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4% 까지 늘었다. 북미(농심아메리카)와 중국(심양·상해농심)의 생산액이 각각 22%, 36% 늘어난 덕택이다.

주요 판매처는 세계 라면 시장 1위인 중국이다. 중국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402억5000만개로 국내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올 5월까지 국내 라면수출액의 1/4 가량이 중국으로 갔고, 수출증가율도 51%에 이른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이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발표에 따르면 중국 라면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4위가 농심 신라면, 8위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다. 농심은 현지에서 3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삼양식품의 수출 절반 가량이 중국으로 간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다소 주춤하지만 중국 시장은 규모도 크고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최근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적 향상에 따라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26일 종가기준 삼양식품은 12만9000원 으로 52주 최저가(5만7600원) 대비 1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39.3% 증가한 56만 원, 농심은 74.4% 오른 37만8500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 라면 등에 대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미국, 일본 등에서 한국의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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