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렌터카의 변신…안쓰는 전력 빼내 TV 켠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6-26 15:40:11

한전, SK렌터카와 '전기차 新서비스 개발' 협력
전기차 유휴 전력 빼내 전력망으로…가정서 활용

한국전력공사가 SK렌터카와 손잡고 전기차를 하나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사용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빼다 쓸 수 있는 '전력망연결' 기술이 바탕이 된다.

26일 한전과 SK렌터카는 전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현몽주 SK렌터카 대표, 이준호 한국전력공사 신재생사업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新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V2G 개념도 [현대모비스 제공]

이번 업무협약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력망연결 기술인 'V2G(Vehicle to Grid)'이다.

한전은 V2G를 통해 여름 등 전력 피크 시간대 운행하지 않은 SK렌터카 소유 전기차에서 전력을 빼내 전력망에 보낸다.

차량이 공급하는 전력은 가정이나 마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4대면 20가구가 하루 동안 쓸 에너지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가령 차량의 유휴 전기가 가정 내 TV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때 SK렌터카는 전력이 필요한 다른 사용자에게로 보내 전기를 재판매 할 수 있다. 자동차가 전기 발전소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한전으로서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코로나19와 업황 악화로 주차장 신세에 놓인 렌터카를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 렌터카 평균 가동률은 79.9%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자 지난 2월엔 9.7%까지 떨어졌다. 또한 우버나 그랩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등장으로 기존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미국 렌터카 회사 허츠는 최근 파산 신청까지 할 정도다.

V2G를 활용할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이 기술을 활용할 법(전기사업법)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900대가 넘는 SK렌터카를 개조해 실증 중심으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최근 V2G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현대차와 추가로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몽주 SK렌터카 대표와 이준호 한전 신재생사업처장(왼쪽)이 지난 25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전 제공]

아울러 SK렌터카는 전기차 이용 고객에 한전이 운영하는 전국 8600여 개 충전기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민관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기소는 회원제 중심이다. 따라서 단기로 렌터카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을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몽주 SK렌터카 대표와 이준호 한국전력공사 신재생사업처장은"이번 협력사업은 전기차를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향후 전기차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시장에 도입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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