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세계 경제, 예비타이어 없는 자동차와 같아"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6-26 15:19:26

"문제 발생시 회복 능력 없다는 것 코로나19로 드러나"
"이번 불황 장기적이고 극심할 것…세계적 공조 필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코로나19는 세계 경제가 '예비타이어 없는 자동차'와 다름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뉴시스]

스티글리츠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은행 주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는 우리가 만든 세계 경제가 문제가 없을 때는 잘 작동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회복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는 보다 회복력 있는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안목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세계 각국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해 공동의 문제를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코로나19 종식과 예방을 위해 백신 관련 특허 풀을 만드는 등의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번 경기 불황은 장기적이고 극심할 것"이라며 "대공황에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공황 당시에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의 공조가 필요한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자본 흐름이 거의 붕괴했고 교역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며 "예전 수준의 교역과 금융 네트워크가 회복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라인하트 부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1인당 소득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저소득 노동자들이 실직 등의 피해를 보고 있고, 영세기업의 자금 조달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저성장과 불평등 문제가 심화할 때 많은 국가가 고립주의적 성향을 보인다"며 "지금처럼 세계 1·2위 국가가 갈등하는 상태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코로나19 여파로 녹화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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