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회담 후 3년 연속 집회 생략…북미관계 수위 조절
선전매체, 사흘만에 대남비난 재개…'친미정책'에 초점
북한이 매년 6월 25일에 개최하던 반미 군중집회를 2018년과 19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17년 9월 24일 대규모 '반미대결 전 총궐기 군중집회'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요 매체는 26일 6·25전쟁 70주년 관련 행사를 보도하면서 반미 군중 집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국 각지에서 각 계층의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참배가 이어졌다면서 사진과 관련 기사를 싣는 데 그쳤다.
통상 북한은 매년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하고, 첫날인 25일 평양과 지방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미국을 성토해왔다.
그러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자 그해 이례적으로 군중집회를 열지 않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군중집회 관련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수위를 조절해가며 향후 협상의 여지는 열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비난보다는 체제 수호를 역설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결속과 외래문화 유입을 경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노동신문은 '조국수호정신은 대를 이어 계승해나가야 할 사상정신적재부'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모든 도전과 난관의 근원을 뿌리채 제거해버리고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이룩하자면 전체 인민이 전승세대가 창조한 조국수호정신으로 살며 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측을 향한 비난을 잠시 멈췄던 북한이 사흘 만에 남한 정부의 '친미사대주의'를 비난하고 나섰다.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한미실무그룹(한미워킹그룹) 해체는 남조선 민심의 요구'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가 파국적 위기에 처한 오늘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대양 건너 상전에 기대어 무엇인가를 얻어보려고 어리석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도 부산 시민단체의 주장을 소개하고 주한미군이 생화학전 부대 운영 인력을 국내에 배치하려고 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이 아닌 대외선전매체를 통했고, 남한 시민단체 등의 입을 빌렸다는 점에서 비난의 수위가 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