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여직원 사망 '특별 근로감독'…노동부 "직장 괴롭힘 정황 있다"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6-25 18:10:14

고용노동부가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암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근로감독 조사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

고용노동부 익산고용노동지청은 지난 18일부터 특별 근로감독관 10명을 투입해 1차 현장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25일부터 절반 가량이 남아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특별 근로감독은 1주 단위로 진행되는데 점검 과정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항목이 나오면 일주일 단위로 연장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가 이뤄지는 항목이 발생할 수 있다.

▲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5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제공]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다는 건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 원칙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한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정기 근로감독과 달리 특별 근로감독은 노동관계법령 등의 위반이나 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실시된다.

지난 3월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노동자 A 씨가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한 현장조사의 일환이다. 이후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은 고인이 성희롱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지난 5월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회사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유가족이 신청한 산재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 10일 노동자 유가족은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에 A 씨의 산업재해 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특별근로감독 방식은 정해진 범위가 없다"며 "조사 중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산재감독관이 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익산공장 조사와 관련해 오리온 관계자는 "근로관계 전반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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