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적자 KBS, 3년간 1000명 감축…노조 "절대 불가"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6-25 18:08:36

'인원 감축, 수신료 현실화' 경영혁신안 낸 KBS
과반노조 "이미 현장은 제작비 절감에 곡소리"

연 1000억 원대 적자 위기에 놓인 KBS가 '3년동안 직원 1000명 감원'을 포함한 경영혁신안을 냈다. 이에 노조는 "인위적인 인원 감축 조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 KBS 여의도 사옥 [KBS 제공]

2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는 전날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직원 감축과 수신료 현실화 등을 담은 경영혁신안을 논의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대규모로 채용했던 인력이 퇴직하는 '자연 순감' 인원 900명에 추가로 1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이다.
 
KBS가 이사회에 보고한 올해의 광고수입은 지난달까지 794억 원으로, 목표액보다 355억 원이 적다. 사업손실은 1000억원, 당기손실은 15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KBS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뺄셈 표시만 가득한 혁신안에 대해 분노가 커진다"며 "제작비 뺄셈에 이어 인건비에서도 뺄셈을 하겠다니, 함께 노를 저어야 할 일부 선원더러 바다에 뛰어들라는 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1000명 감축'에 대해 "이 안이 현실화하려면 자연 퇴직에 더해 연 100명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며 "이미 현장에서는 신규 채용 중단, 각종 비용 절감으로 곡소리가 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어떻게 감축하고 직원 수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낮은 수준으로 고민할 게 아니라 공적 재원을 어떻게 확충하고 직원 사기와 프로그램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혁신안에는 노조와 합의나 협의가 필요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 동의 절차도 없이 해당 안건들을 '혁신안'으로 거론하는 사측의 오만한 태도에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KBS 측은 "경영혁신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 달 1일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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