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은 세계적 방역국…코로나와 공생하는 법 터득"
손지혜
sjh@kpinews.kr | 2020-06-25 14:56:09
2차 대유행 맞은 미국도 한국 방식 배워야"
미국에 다시 불어닥친 코로나 재유행에 24일(현지시간) CNN의 의학 전문기자 산제이 굽타가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방식을 본받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심각한 록다운(경제 활동 중단)을 거치지도 않고 한국이 확진자 증가세를 빠르고 정확하게 억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CNN은 '산제이 굽타의 팟캐스트가 전하는 한국으로부터의 교훈'이란 제목으로 굽타가 한국의 CNN 특파원과 나눈 대화를 통해 한국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한국은 코로나19 최고의 방역 사례로 칭송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맞아 한국은 어떻게 바이러스와 공생할 수 있는지를 터득했다"고 전했다.
진단, 추적, 치료…"메르스, 사스 파동 통해 배워"
이날 산제이 굽타는 CNN 서울 특파원인 폴라 핸콕과의 인터뷰를 통해 1차 팬데믹을 현명하게 넘긴 한국의 사례를 다뤘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한국의 자세 중 눈여겨볼 점은 크게 '진단, 추적, 대처(치료)(Test, Trace, Treat)'로 나뉜다.
핸콕 특파원은 "한국 정부는 메르스와 사스 파동을 거쳐 많이 배웠다"면서 "그들이 배운 것은 어떤 바이러스와 싸우는지 알기 위해 '초기에', '엄청 많이' 진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중국만의 문제라고 인식됐던 초기에도 한국 정부는 이미 바이오테크 회사들을 모아 팬데믹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했다"면서 "이때 씨젠이 코로나 진단 키트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빠른 진단이 가능했던 경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진단이 '무료'로 '빠르게' 안전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이뤄져 성공적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로나 환자의 동선 추적이 용이한 이유에 대해서 핸콕 특파원은 느슨하게 바뀐 개인정보 보호법 덕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CCTV, GPS 등을 이용해 동선을 확인한다는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부의 개인정보 이용이 편하다는 점이 동선 추적의 핵심이다"라면서 "한국에서는 메르스와 사스를 겪으면서 국민들 또한 (질병에 관한) 정보를 정부가 이용하는 것에 관용적으로 바뀐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덕에 개인의 핸드폰과 신용카드 번호를 조회해 10~20분이면 확진자가 어디를 다녀갔는지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높은 시민의식과 이를 뒷받침한 정부의 노력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대처법으로 꼽혔다. 핸콕 특파원은 "한국에서는 재택근무나 외출에 대한 판단을 개인에게 맡겼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스스로를 격리하고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택했다"면서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은 사람도 물론 있었다. 나이트클럽에 갔었던 학원 선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이를 숨기고 학원에 출근했던 사례였다. 이 경우 정부가 강력히 나서서 언론에 알렸다. 시민들이 이런 행동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중국이나 홍콩 등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한국은 평상시에도 대기질이 좋지 않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면서 "오히려 아플 때 마스크를 안 쓰는 게 무례하다고 여겨졌다"고 우리나라의 마스크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 2차 파동 어떻게 대처하나
핸콕 특파원은 "서울에서는 현재 두 번째 코로나 파동이 일어날까 걱정한다. 하지만 이 나라는 바이러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꿰고 있다"면서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당연치 않다는 것과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자유는 더욱 퇴보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그들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굽타는 "한국의 사례에서 많은 배울 점이 있다. 지금 미국의 상황은 한국이 가보지 못한 엄청난 팬데믹 상황에 있다. 스위치를 하나 누른다고 해서 한국의 상황으로 바뀔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는 게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식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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