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 정부에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 부담 경감' 건의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6-23 15:02:02

"배출권 가격 252% 상승…코로나19 경영 악화 고려해 부담 줄여야"

산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기업의 경영난을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 부담을 경감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자동차, 반도체 등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산업계 공동건의문'을 지난 22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 한국경영자총협회. [뉴시스 제공]


건의문의 핵심은 배출권 거래제 기간 설비를 신·증설한 업체에 추가 배출권을 할당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기타용도 예비분'을 기존 할당업체에 재분배해 달라는 것이다.

앞서 1차 계획기간(2015년~2017년) 당시 기타용도 예비분 2373만 톤 중 448만 톤(약 954억 원 상당)이 남았는데 할당위원회는 이를 재분배하지 않고 전부 폐기한 바 있다.

경총과 11개 협회는 "2018년에 추가 할당된 예비분(1340만 톤)을 고려하면 제2차 계획 기간(2018~2020년)에는 2000만 톤 이상의 기타용도 예비분이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11개 주요 업종의 요청대로 이 예비분을 재분배한다면 코로나19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주요 업종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산업계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와 관련해 현재 배출권 가격은 제도 시행 초기 대비 약 252%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지속적인 배출권 수급 불균형으로 향후에도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경영상황 악화를 고려해 배출권 구매부담 경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총과 11개 협회는 이 외에도 △ 배출권 시장안정화 용도 예비분의 조기공급을 통한 시장유동성 확보 △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에 따른 정부 수입을 기업의 재정·기술 지원에 활용 △ 무상할당 업종 선정기준의 현행 유지 등을 건의했다.

이들은 "정부와 산업계는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 기업 경쟁력 유지 등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기업들이 현 위기국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의문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