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미중 갈등 이어 미·EU 통상마찰 가능성"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6-22 09:52:59
"실물 부문·자산시장 괴리 지속되는 것도 불균등 심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미국 내 갈등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대(對)미 경상수지 흑자국을 향한 통상압력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선진국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세 달 이상 확진자 증가세를 꺾지 못한 미국은 결국 인종 문제로 촉발된 심각한 내부혼란에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1차 재정프로그램에 이어 2차 프로그램까지 추가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며 "이에 통상압력이 강해질 것이며 이미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은 물론 유럽연합(EU)과의 통상마찰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경제 전체에 골고루 충격을 불러온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그 피해가 특정 그룹과 계층에 집중된 '불균등한(Uneven) 특성'이 도드라진다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사라진 일자리도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고 소득분위별로 하위 50%, 인종으로는 소수계, 그리고 성별로는 여성이 입은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격근무가 가능한 업종과 고소득자는 이번 위기로 입은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이들은 지출이 줄면서 저축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전체가 아닌 특정 그룹에 피해가 집중되니 이번 위기는 당연히 양극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개연성이 크다"며 "언젠가 바이러스는 사라지겠지만 바이러스 이후에도 세계는 오랫동안 그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과 소득 감소 같은 실물 부문 상황과 주가 등 자산시장의 괴리가 지속되는 현상 또한 이번 위기의 불균등한 속성을 더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번 위기로 집중적으로 피해를 본 그룹을 타깃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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