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쿠팡 노동자, 첫 집단소송 추진

장기현

jkh@kpinews.kr | 2020-06-18 19:33:49

"쿠팡, 제대로 된 조치는커녕 사태 축소·은폐 급급"
"미흡한 대처로 생계·건강 위협"…집단산재 신청

100명이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쿠팡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으로 피해를 본 노동자들이 집단산재 신청과 집단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노동자들의 집단소송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 모임 관계자들과 함께 '쿠팡노동자 코로나19 피해상황 증언과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 모임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노동자 코로나19 피해상황 증언과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여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쿠팡은 제대로 된 조치는커녕 사태를 축소·은폐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추가 감염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물류센터를 폐쇄하기 전까지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작업을 강요했다"며 "쿠팡은 사과나 재발 방지대책은 전혀 수립하지 않고 오로지 기업 이미지 훼손만 걱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4일 오전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인지한 후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당일 오후 수백 명의 노동자를 정상 출근시켰다. 이로 인해 당일 출근했던 계약직 노동자 전모(45) 씨는 남편과 딸 등 가족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 쿠팡 김범석 대표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수립 △ 피해입은 계약직 노동자의 계약연장 △ 일용직 노동자 전원에 대한 근무보장 △ 피해노동자 보상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다솜 공공운수노조법률원 노무사는 "쿠팡의 미흡한 대응으로 노동자들은 생계와 건강 부문에서 이중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사용자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만큼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쿠팡 물류센터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국감 증인 0순위는 쿠팡 김범석 대표"라며 "고용노동부는 물류센터를 비롯해 쿠팡맨과 쿠팡이츠에 대한 근로감독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임은 쿠팡에 대해 집단산재를 신청하고, 더 나아가 집단소송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집단감염 피해를 본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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