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내장 앱 광고로 자체 핵심 '디자인 원칙' 위배

임민철

imc@kpinews.kr | 2020-06-17 18:03:29

SW 디자인 원칙 '원 UI'…"방해 없이 사용자 집중 돕는다"
사용자 "공식 앱 광고, 기기 사용성·완성도 떨어뜨려" 불만
'광고 빼 달라' 요청도 삼성전자 '약관상 정당하다' 며 무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내장(선 탑재) 앱에 성가신 광고를 표시함으로써 '단순함'과 '편리함' 을 표방하는 자체 디자인의 원칙을 스스로 퇴색시켰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 갤럭시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위한 '원 UI(One UI)' 2 소개 영상의 한 장면. [삼성 모바일 프레스 캡처]

18일 현재 삼성전자 공식 제품 사용자 온라인 소통창구인 '멤버스 커뮤니티'에서는 "One UI는 처음부터 광고를 위한 UI였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용자의 글 등이 올라는 등 실망과 반발이 온라인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당 글을 남긴 이용자는 "이 글은 그저 이번 광고 사태에 실망하여 적는 글"이라면서 "One UI가 처음 나왔을 때 저 위에 앱 이름 하나 딱 있는 걸 왜 보는 영역이라 하는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 광고를 보는 영역이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 UI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군의 기본 내장 앱의 디자인과 터치스크린에서 이를 조작하기 위한 입력 방식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원 UI에 대해 "간결한 디자인으로 필요한 것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 방해 없이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고 밝혀 왔다.

원 UI 디자인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삼성 뉴스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직관성, 일관성, 효율성 등 UI 디자인의 원칙을 갖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중요한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원 UI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 UI가 적용된 빅스비, 삼성페이, 삼성헬스, 갤럭시앱스, 날씨 등 앱에서 강제로 광고가 표시되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원 UI 가치를 느끼기는 커녕 사용성, 완성도, 편의성이 광고 때문에 훼손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멤버스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는 이달 초 "삼성 자체 앱에서 광고 좀 뺄 수 없느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갤럭시스토어, 삼성페이, 갤럭시테마 등 앱의 광고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광고수익 없으면 회사가 어렵냐, 왜 자꾸 공식 앱에서 광고 가지고 사용성이나 완성도를 떨어뜨리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글을 남긴 한 사용자도 "원 UI 컨셉이 한 손으로 쓰기 편한 UI, 사용자분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UI인데, (원 UI에) 광고를 추가해 한 손으로 쓰기 불편하다"며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해야 하는데 광고 때문에 더욱 불편함이 생긴다"는 모순을 지적했다.

다른 사용자는 "160만원 주고 구매한 핸드폰 기본 어플에서도 광고를 봐야하느냐"며 "무료로 볼수 있는 유튜브 조차 광고가 성가셔서 돈 내고 광고 제거하고 보는 시대인데 너무 시대 역행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저가폰에 광고를 적용한 타 제조사 사례를 감안해도, 삼성전자의 광고 표시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이전부터 빅스비 등 갤럭시 스마트폰 내장 앱에 광고를 표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광고 자체를 없애 달라는 사용자 요청에 해당 앱의 약관에 따른 정당한 광고 표시이며,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성 광고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내장 앱에서 어떤 사용자에게 광고를 표시하는지, 구체적인 광고 운영 시점은 언제부터였는지, 해당 광고가 원 UI 소프트웨어에 적용된 주요 디자인 원칙이나 가치와 상충된다는 비판에 어떤 입장인지 등을 묻는 UPI뉴스의 취재 문의에 응하지 않았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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