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연합 "한진칼 BW 발행, 기존 주주 이익침해"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6-17 14:57:2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반기를 들었다. BW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사채다.
3자 연합은 17일 낸 입장문을 통해 "한진칼의 BW 발행은 그 조건이 신규 투자자에게 유리해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은 한진칼의 BW 발행이 신규 투자자에게 유리한 이유로 △발행 예정인 사채의 만기수익률이 높은데 반해 신주인수권의 행사가액 조정 하한선이 70%까지 낮고 △처음 12개월 동안은 1개월마다 행사가액의 조정이 가능하며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신주인수권의 시장 평가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꼽았다.
3자 연합은 "BW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차입금에 해당하여 당연히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아닌 BW를 선택한 건 적은 돈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신주인수권만 모아두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하여 그들의 우호 세력을 늘리려는 의도로 BW 발행을 결정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한 의도가 있거나, 실제로 현 경영진의 우호 세력에 신주인수권이 넘어가게 된다면 '현 경영진의 우호지분을 늘리려는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주주의 권리가 완전히 침해되어 적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자 연합은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불법 사항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1일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일반공모 방식으로 30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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