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이 특사 보내겠다고 간청했으나 김여정이 거절"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6-17 09:28:05

중앙통신, 남측의 15일 특사파견 요청사실 전격 공개
"특사로 정의용·서훈 제안…서푼짜리 광대극 연출"
"노력하는 시늉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해야"

북한은 남한이 지난 15일 특사를 보내겠다고 한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철저히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남측의 특사 제안마저 거절함에 따라 남북 관계는 한동안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AP 뉴시스]

17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지난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 공세에 당황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에게 특사를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이 지난 9일 남북 간 모든 연락·통신 채널을 단절한 가운데, 남측의 특사 제안은 국정원과 통일전선부간 '핫라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또 "우리가 전례 없는 국가 비상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그 어떤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 상태임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미련으로 되거나 말거나 공념불 하면서 특사를 보내겠다는 남측의 불경스러운 태도를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 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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