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기업, 美中갈등에 수혜·피해 가능성 모두 있어"

임민철

imc@kpinews.kr | 2020-06-16 15:13:37

전문가 "中에 장비·소재 공급 美에 공장 건설 등 직접 수혜 가능해"
"어느 한쪽과 관계 깊어지면 상대국의 정치적 압박 가능성도 공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서 거래 확대 수혜를 볼 수 있지만 갈등이 지나칠 경우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피해 위험에도 동시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전경련 '미중 통상전쟁 한국 기업 대응방안 세미나' 참석자들. 왼쪽부터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미중 통상전쟁 재점화, 한국기업의 대응방안' 좌담회에서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 국면에 한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전략을 논의한 전문가들이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분쟁 2라운드는 IT 기술패권 전쟁"이라며 "한국기업이 중국에 한국산 IT 장비·소재를 공급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등 직접 수혜를 볼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 어느 한 쪽 기업과 관계가 깊어지면 경쟁상대국으로부터 정치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월 미중 무역협상 관련 1차 합의 이행이 순조롭지 않은 지금, 미중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간 경쟁이 커지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관행이 폐지될 경우 반도체 등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패널 토론에서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영향에 대해 "화웨이가 우리 기업에 반도체 생산을 요청할 경우, 우리 기업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적극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무리한 거래 확대로 메모리까지 제재대상이 되면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대미·대중 수출 비중이 40% 이상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향후 지속될 미중 갈등에 따라 확대될 불확실성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이 기존 미국과 중국에 대한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미중관계의 향방은 트럼프의 지지율과 중국의 태도가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 한국 입장에서 전통 제조업은 탈중국화를, 소비재와 서비스는 중국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前 제네바대표부 대사)은 우리 정부와 기업이 장기화될 미중 무역갈등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험분산 차원의 무역시장 다변화, 리쇼어링과 현지생산방식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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