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배너 이틀 만에 철거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6-16 11:00:57

로이터 통신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하게 여겨"
美대사관 "세금으로 특정 기관 지지 오해 피하려"

주한미국대사관 건물 전면에 걸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배너가 이틀 만에 철거됐다. 철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외벽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적힌 배너가 걸려있다. [정병혁 기자]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현수막이 걸린 사실에 대해 전해 듣고 불쾌감(displeasure)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 같은 대통령의 반발로 해당 현수막은 이날 철거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과 국무부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으나 즉각 답을 받지는 못했다.

주한미대사관 대변인 윌리엄 콜먼은 "인종주의를 우려하는 미국인들과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려던 것이었다"며 "해리 해리스 대사의 의도는 특정 기관을 지지하거나 기부를 권하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로이터에 해명했다.

콜먼 대변인은 특히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그런 기관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해리스 대사가 배너 철거를 지시했다"면서 "이것이 배너 게시로 표현된 원칙과 이상을 축소되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한미대사관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건물 전면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적힌 대형 배너를 내걸었으며, 대사관과 해리스 대사도 사진을 트윗에 올린 바 있다.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생각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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