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계부 구속…"증거인멸·도주우려"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6-15 15:27:37
경남 창녕에서 9살짜리 의붓 딸을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가 구속됐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 영장전담 신성훈 부장판사는 15일 오후 2시 35분께 "증거인멸,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아동복지법 위반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된 A(35)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밀양경찰서 유치장을 출발해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으로 향하면서 딸에게 미안하다면서도 학대 혐의는 부인한 바 있다.
회색 모자를 눈이 가릴 정도로 푹 눌러쓰고 흰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계부는 '딸에게 미안하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아이를 괴롭힌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남의 딸이라 생각하지 않고 제 딸로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의붓딸이 욕조에서 숨을 못 쉬게 학대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선 "욕조에 담근 적 없다"고 부인한 A 씨는 '아이에게 밥은 왜 주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답했다.
A 씨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초등학생 의붓딸 B(9) 양을 쇠사슬로 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와 자해 소동을 벌여 응급 입원한 친모 C(27) 씨는 현재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2주 정도 행정입원을 거친 뒤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번 학대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B 양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가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B 양은 부모의 학대를 피해 4층 빌라 베란다 난간을 통해 비어 있는 옆집으로 도망쳤다. 옆집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B 양은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B 양은 눈이 멍들고 손가락에는 화상으로 인해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심한 상처가 있었다.
경찰이 B 양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학대에 사용된 프라이팬, 쇠사슬,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이 발견됐다.
계부와 친모는 B 양의 목을 쇠사슬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프라이팬에 손을 지지고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도 지지는 등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