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병사'는 휴가 중…공군 "11일부터 청원 휴가"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6-15 14:31:55

"피부질환 치료 휴가냈지만 진단서 사전 제출 안해"
공군총장 "국민 신뢰 무너져…엄정하게 처벌할 것"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소속 모 부대에서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군 당국이 감찰에 들어간 가운데, 해당 병사가 지난 11일부터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공군 관계자는 15일 "해당 병사가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11일부터 청원휴가를 나갔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1일은 이 병사가 복무 중 특혜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온 날로, 국민청원 글은 이날 저녁에 게시됐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감찰이 진행 중인데 근무지 무단이탈 등의 사실이 포착되어 군사경찰(옛 헌병)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외출증을 발급받지 않고 무단이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병사는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냈지만, 진단서는 사전에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진단서는 휴가를 낸 뒤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어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원인철 공군총장도 이날 오전 주관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은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원 총장은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군내 자정 능력, 예방 감찰 능력 등 여러 경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대 관리를 책임지는 각급 부대장은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에 대해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청원자는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으며, 이를 묵인·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감찰에 들어간 공군본부는 해당 병사에 제기됐던 △ 병사 빨래·음료수 배달 관련 부사관 심부름 △ 1인 생활관 사용 △ 무단 외출 등의 의혹을 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임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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