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5% 역대 최고?…체감 실업률은 14.5% 달해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6-10 09:44:18
5월 취업자 수도 3개월 연속 내리막…전년비 39만 2000명 감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지난 5월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4.5%를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지표인 확장실업률은 실업률의 세 배에 달하는 14.5%로 역시 동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3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높아진 4.5%였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역대 최고치라고는 하지만 절댓값 자체는 크지 않아 극심한 취업난을 제대로 반영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는 실업률 산출 방식이 내포하는 한계 때문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데 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대상기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실제로 수입이 있는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는 않았으나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합계이다.
실업자는 조사대상주간에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으로 정의된다.
실업자를 산정할 때 제외되는 인구인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 일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으로, 전업주부, 학생, 연로자, 심신장애자 등이 해당한다.
결국 실업자를 산출할 때 일할 의사가 있느냐,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느냐 등의 주관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치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확장실업률은 실업률을 보완하는 지표로 잠재적 경제활동인구까지 포함하는 등 포괄 범위가 가장 넓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체감하는 실업률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5월 확장실업률은 14.5%로 전년 동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즉, 우리 경제의 체감 실업률은 14.5%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도 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5월 취업자 수는 269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 취업자가 19만5000명 줄고 4월에 47만6000명 감소한 데 이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 달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에서 18만9000명, 숙박·음식점업에서 18만3000명 줄었다.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 명), 제조업(-5만7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 명)은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다"면서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 폭은 4월보다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30만2000명 증가했다.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 명), 20대(-13만4000명) 등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50만1000명, 일용근로자가 15만2000명 각각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만 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5만 명 각각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직무를 중단한 일시휴직자는 102만 명으로 전년 대비 68만5000명 늘었다. 통상 일시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될 경우 일반적인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향후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실업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2만3000명 증가했다.
정 과장은 향후 고용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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