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만에 하락 멈춘 서울 아파트값 어디로?

김이현

kyh@kpinews.kr | 2020-06-04 15:06:03

9주간 내림새 이어오다 보합 전환…강남3구 하락폭 둔화
9억원 이하 지역 상승세…전셋값은 49주 연속 오름
"유동자금 많아 상승기대감↑ vs 경기부진 급반등 어려워"

서울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은 급매물 소진으로 하락폭이 줄었고,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4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다섯째 주 보합에서 -0.02%로 하락한 이후, 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다 보합으로 전환됐다.

▲ 6월 1주 아파트 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 하락폭은 -0.03%로 지난 주(-0.07%)보다 줄었다. 강남구(-0.08%→-0.03%)와 서초구(-0.09%→-0.04%), 송파구(-0.04%→-0.03%) 모두 낙폭이 줄었다. 마포구(-0.03%)와 용산구(-0.02%)는 9억 원 초과 낡은 아파트 위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많은 구로구(0.07%)를 비롯해 금천구(0.03%), 동대문구(0.03%), 노원구(0.01%) 등 지역은 상승했다.

감정원은 "한국은행에서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보유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지나감에 따라 급매물이 소진된 15억 원 초과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면서 "9억 원 이하 중저가 단지도 상승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1일 이후 49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주간 기준 0.02% 오름폭을 유지했지만 이달 초 0.04% 상승해 상승폭이 2배가 됐다. 송파구(0.11%), 마포구(0.7%), 강북구(0.7%), 용산구(0.07%) 등이 학군 수요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며 "양도세 절세 매물이 소진돼 하락세가 진정됐지만 실물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려워 급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코로나19 변수도 있지만, 부동산 규제 강화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값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전세도 수요자들이 매수 수요로 돌아서지 않으면서 공급 부족에 따라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금리가 낮은 상태라 유동자금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며 "하락에 대한 지지선들은 계속 유지되는 듯하지만, 지지선을 밟고 집값이 올라가기에는 성장률, 소득 등 경제 부분이 회복되어야 한다. 당분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은행예금 실질 금리가 연 1%를 밑도는 상황이니, 보증금을 조금 받고 나머지는 월세로 받으려는 경향이 높아진다"면서 "전세줬던 물량을 월세로 전환하면 전세 물량이 줄게 돼있다. 전셋값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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