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31.2억달러…적자규모 9년3개월래 최대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6-04 09:49:21

1년 만에 적자 전환…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급감한 탓
"5월 무역수지는 4.4억 흑자…경상수지도 흑자전환 기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적자 규모는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 월별 경상수지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 달러(약 3조79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3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작년 4월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이다. 적자 규모는 2011년 1월(-31억6000만 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이같이 큰 폭의 적자를 낸 데에는 상품수지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상품수지 흑자는 8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작년 동월(56억1000만 달러) 대비 47억9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2012년 4월(-3억300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소 규모이다.

수출, 수입이 두 달 연속 동반 감소했는데 수출의 감소 폭이 수입보다 컸다.

4월 수출은 363억9000만 달러로 2010년 2월(313억6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석유제품·승용차·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이 감소하면서 작년 동기보다 24.8% 줄었다.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감소로 돌아서고 반도체,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물량·단가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4월 수입은 355억7000만 달러로 16.9%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에 따른 배당금, 이자 등 투자소득의 차이를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도 2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19억 달러 축소됐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품수지가 악화했다"면서 "여기에 해마다 4월 이뤄지는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5월 경상수지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소상 부장은 "5월 무역수지가 4억4000만 달러 흑자로 발표됐다"며 "5월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다소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앞서 지난 1일 "5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23.7% 감소한 348억6000만 달러,수입은 21.1% 감소한 34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며 "5월 무역 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4월 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 폭(-3억4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억 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98.2% 줄었지만, 출국자 수는 이보다 더 큰 폭(98.6%)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3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 달러 늘었다. 주요국 정책 대응 및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지난 3월 통계작성(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완화 등으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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