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권 분쟁 재점화…3자연합 지분율, 조원태 앞서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6-03 11:25:4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가운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5.23%까지 확보해 41.30%의 지분을 확보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3자 연합의 한 축인 사모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율이 42.74%에서 45.23%로 2.49%포인트 늘었다고 2일 공시했다.
조 회장이 3자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추가 우호 지분을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3자 연합 측은 이르면 4일 이사회에서 '9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표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문제는 조 회장 측이 추가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주총에서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으로 조 회장을 추가 지원할 여력이 많지 않다.
델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만 5억3400만 달러(약 6578억80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한진칼 지분율을 10%에서 14.9%까지 끌어올리며 조 회장을 지원했을 때와는 상황이 바뀐 것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해 조 회장을 지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조원태 회장 등 오너일가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사망하면서 20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사재 동원 등의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지분 경쟁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선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2.9%와 소액주주 등이 보유한 약 10%의 표심을 조 회장 쪽으로 돌린다면 3자 연합과의 지분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과 교수는 "조원태 회장이 코로나19로 대한항공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낸다면, 국민연금과 소액 주주도 경영능력과 성과를 인정해 자연스럽게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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